< 사진 출처 : http://www.drublair.com >

"이게 그림일까요? 사진일까요?"

너무나 정교한 그림 작품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림을 본 네티즌들은 그림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그림인지 사진인지의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베스티즈(http://bestiz.net)의 '인사이더 알파치노'란 ID의 네티즌은 외국의 한 사이트에 올려진 작품 하나를 소개했다. 이 그림은 미국의 드루 블레어(Dru Blair)라는 화가가 그린 것으로, 그는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이라는 사실적인 회화 기법으로 다양한 작품을 그렸다.

< 그림 작업 중인 드루 블레어(Dru Blair) >

드루 블레어라는 화가는 에어브러시(도료를 분사하는 방식의 미술 도구)를 이용해 작품을 그리는데, 1988년 국제 에어브러시 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의 첫 번째 항공기 일러스트레이션은 'Power'라는 공군 잡지의 표지 모델을 장식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항공기 일러스트레이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드루 블레어(Dru Blair)의 항공기 일러스트레이션 >

그는 이밖에 상업 일러스트레이션도 작업하고 있는데, 주요 클라이언트로는 유명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Budweiser)와 유나이티드 항공사, 코카콜라, 펩시, 맥도날드, USA Today 등이 있다. 그는 또 에어브러시 교육 기관을 설립해 에어브러시에 관한 교육도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가 분명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은 그림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 때문에 사진 같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Tica'라는 제목의 그림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림이냐, 사진이냐를 두고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작품 'Tica'의 작업 과정 >

드루 블레어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작업 과정 설명에 따르면, 'Tica'라는 작품은 총 75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는 실제 사람의 피부와 같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에어브러시와 함께 'xacto'라 부르는 미술용 칼과 지우개, 몇 가지 색연필을 사용했다고 한다. 정교한 머리카락도 표현을 위해 다양한 미술 도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림의 작업 과정은 가장 먼저, 모델의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모델의 피부 색깔과 세밀한 부분들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서 카메라로 촬영한 모델의 사진을 확대해 각 부분으로 나누어 컬러 프린터로 출력한다.

드루 블레어는 사람의 피부을 표현할 때 보통 7~8가지 색깔을 섞어 사용하는데, 'Tica'라는 작품의 모델 여성이 워낙 다양한 피부 색깔을 가지고 있어 20가지 색깔을 섞어 얼굴을 표현했다고 한다. 또한 그가 그린 항공기 작품들은 대부분 사진으로 연출하기 힘든 장면들을 그렸지만, 'Tica'라는 작품은 사실에 매우 가깝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단지 사진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예술적인 미가 느껴지도록 표현했다고 말했다.

< 작품 'Tica'를 소개하고 있는 드루 블레어 (가운데) >

하지만 그림을 본 네티즌들은 그림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인물의 얼굴의 주름, 피부 느낌이 너무나 사실적이라는 것. 특히, 눈썹과 얼굴의 모공, 눈가와 입술의 주름을 하나하나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그림이 아닌 사진인 것 같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진의 일부분을 삭제한 모습을 마치 그림 그리는 과정처럼 보여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그린 다른 작품들도 매우 정교하다는 사실에 놀라며, 실제 그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드루 블레어의 홈페이지에는 'Tica'라는 작품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작품들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은 그림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민경 yang@dcinside.com